[00:05.300]책이 넘어가는
[00:07.250]소리를 듣고 찾아왔어
[00:13.660]익숙하지만 왠지 낯선 이곳
[00:19.640]어색한 기운을 감추려
[00:24.830]서둘러 꺼낸 한 권의 책 속엔
[00:31.930]알 수 없는 활자들이 내게
[00:39.660]오랜만이라며 인사를 하는데
[00:46.720]내겐 아무 기억이 없어
[00:53.610]이 커다란 공간에서 나는
[01:01.080]책을 읽은건지 너를 읽은건지
[01:08.230]내겐 너란 기억만
[01:11.400]선명히 남아 있어
[01:16.670]책이 넘어가는 소리를
[01:20.140]듣고 찾아왔어
[01:39.650]고요했었던 침묵했었던
[01:45.390]이 공간의 유일한 소음
[01:50.700]숨기 바빴던 수줍은 내 진심에
[01:57.910]알 수 없는 활자들이 내게
[02:05.530]오랜만이라며 인사를 하는데
[02:12.630]내겐 아무 기억이 없어
[02:19.410]이 커다란 공간에서 나는
[02:27.130]책을 읽은건지 너를 읽은건지
[02:34.140]내겐 너란 기억만
[02:37.410]선명히 남아 있어
[02:42.680]책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
[02:48.120]혹시 네가 온 걸까 주위를
[02:52.640]자꾸 둘러 보게 되는
[02:58.920]알고 싶던 너란 사람을 끝내
[03:06.330]덮지 않았다면 계속 읽었다면
[03:13.420]너에게 내 맘을 펼쳤다면
[03:20.180]이 커다란 마음들이 아직
[03:27.920]사라지지 못해
[03:31.500]어딘가에 접혀 있어
[03:35.170]나를 보며 웃음 짓던
[03:38.660]네가 남아 있어
[03:43.640]너를 좋아했던
[03:45.880]마음을 듣고 찾아왔어